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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

정보/취미

by 1004login 2025. 1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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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窓)에 기댄 새벽녘

고요가 쌓인 시간의 잔해 속에서
어둠은 얇은 비단처럼 걷히고
창문에 입김이 서린 그림자가
세상 가장자리에 흐릿이 매달립니다.
밤새 얼어붙은 시간의 표면 위로
별빛마저 삭풍에 갈라져 떨어진 자리,
아직 깨어나지 않은 대지(大地)의 숨소리는
투명한 침묵으로만 이어집니다.

은(銀)빛 서리꽃

가지 끝마다 피어난 은빛 서리꽃은
밤의 정원에서 온 순결한 손님.
만질 수 없는 그 결정(結晶)의 섬세함이
태양의 첫 입맞춤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 녹아드는 듯한
푸른빛 새벽의 희미한 색감.
그 안에서 모든 소리는 얼음처럼 멈추고,
오직 나의 심장만이 조용히 뜁니다.

첫 햇살의 약속


이윽고, 먼 동쪽 하늘의 틈새로
붉은 기운이 조심스레 새어 나옵니다.
기다림의 무게를 견딘 새벽을 향해
따스한 햇살이 내려와 닿을 때,
모든 서리가 일순 눈물을 훔치듯 녹아내리고,
숨죽였던 풍경이 비로소 제 색을 되찾습니다.
겨울 아침은 이처럼 차가운 침묵 속에서
가장 뜨거운 희망을 피워 올리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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