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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1004login 2025. 9. 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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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스마트폰

밤이 내리면
이 도시는 별을 잃어버린다.
가로등조차 흐릿한 하늘,
창마다 켜진 작은 불빛들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우주를 열고 닫는다.

스마트폰의 화면 위로
메시지 알람이 번쩍일 때,
그것은 마치 달님이 남몰래
내 창문에 손가락 끝을 두드리는 듯하다.

“깨어 있니?”
“거기 있니?”
짧은 알림음이 건네는 질문은
밤의 고요를 깨뜨리며
외로움을 잠시 가린다.

햇님은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출근길 지하철 창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의 눈동자는
빛바랜 하늘이 아니라
손바닥 속 작은 화면을 바라본다.

스마트폰 속 빛은
달빛의 모조품,
햇살의 파편처럼 반짝이지만
결코 하늘의 시간을 대신할 수 없다.

알람은 쉬지 않고 울리고,
우리는 대답하듯 손가락을 움직인다.
그러나 그 수많은 대화 사이에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햇님이 지켜낸 하루,
달님이 감싸준 밤이다.

세상은 알림음으로 흘러가지만
삶은 여전히 낮과 밤으로,
해와 달로 나뉘어 움직인다.

메시지 알람은 순간의 울림이고
스마트폰 불빛은 찰나의 위로일 뿐,
사람의 마음을 오래 비추는 것은
끝내 서로를 향해 닿지 못하는
달님과 햇님이다.

그 영원한 거리,
닿지 못함이 빚어낸 조화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하루를 견디고,
밤을 건너
다시 아침을 맞는다.

그리고 손바닥의 불빛은
희미하게 꺼져가며 속삭인다.
“나를 너무 오래 바라보지 말아.
진짜 빛은 하늘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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